2026년 1분기, 코스피가 5,500선을 넘어서며 배당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찬바람 불 때 배당주"라는 말이 통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벚꽃 배당 머니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도 배당 ETF에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면서 느낀 건, 과거 3년 수익률만 보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장이 급등할 때는 배당 ETF가 생각보다 탄력이 약하고, 반대로 조정장에서는 변동성이 낮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경험을 했습니다.

수익률 1등 ETF, 액티브 전략의 명암
일반적으로 패시브 ETF가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액티브 ETF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타이거 코리아 플러스 배당 액티브는 3년 수익률 232%, 1년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에서도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35% 비중으로 담으면서 금융주에 48% 투자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입니다.
여기서 액티브 전략이란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비중을 적극 조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패시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액티브는 목표 분배율을 달성하면 특별 배당으로 초과 수익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5년에는 두 차례, 2026년 1월에도 특별 배당을 지급했습니다. 제가 이 ETF를 주목한 이유는 분배금의 31%가 비과세였다는 점입니다. 주식 매도 차익으로 분배금을 주는 경우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계좌에서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비용이 1.1%로 다른 ETF 대비 10배 이상 높습니다. 하나로 증권 고배당 Top 3플러스는 0.09%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과거 성과를 보면 이 비용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냈지만, 앞으로도 같은 성과가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 상품에 일부만 투자하면서 성과를 지켜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금융지주 집중 투자, 주주환원 시대의 수혜
"금융주는 재미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투자해보니 올해는 다릅니다. 타이거 은행 고배당 플러스 Top10은 우리금융지주부터 JB금융지주까지 10개 종목에만 투자합니다. 금융지주 8개, 증권 지주 1개(한국금융지주), 보험 1개(삼성화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장 이후 21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주주환원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뜻합니다(출처: 금융위원회). 우리나라는 그동안 주주환원 비율이 낮았지만, 2025년부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주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 ETF를 매수한 이유는,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 후 계단식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주는 경기 사이클과 금리 변동에 민감합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아도 금리가 급등하거나 경기가 침체되면 주가가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5% 이상이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저는 금융 ETF를 포트폴리오의 30% 이하로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습니다.
증권 ETF, 실비용 대비 최고 효율
증권주는 생각보다 배당이 많습니다. 하나로 증권 고배당 Top 3플러스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절반 비중으로 담고, 나머지 8개 증권사에 골고루 투자합니다. 1개월 수익률 52%, 3개월 수익률 71%로 최근 증권주 상승의 수혜를 제대로 받았습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실비용 0.09%입니다. TER(총보수비용비율)이 낮을수록 장기 투자 시 누적 비용 부담이 줄어듭니다. TER은 ETF 운용에 드는 총비용을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연간 비용을 의미합니다. 또한 타이거·코덱스 증권 ETF와 달리 유일하게 월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1월 첫 분배금은 10원으로 낮았지만, 4~5월 보유 종목에서 배당을 받으면 분배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증권 ETF가 단기 변동성이 크고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증시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국면에서는 증권주가 그 수혜를 고스란히 받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만 증권주는 증시 급락 시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 이하로 비중을 제한하는 게 안전합니다.
다양한 섹터 분산, 배당락 회복률까지 고려
코덱스 주주환원 고배당주는 유틸리티와 에너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 투자하며, 유일하게 헬스케어(셀트리온)에도 투자합니다. 또한 메디트홀딩스라는 의료 사업 회사를 7.5% 비중으로 담고 있어, 다른 고배당 ETF와 차별화됩니다. 이 ETF는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세제 개편안·상법 개정안에 맞춰 고배당·자사주 소각·감액 배당 종목에 가중치를 두고 선별 투자합니다.
에이스 고배당주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코웨이 같은 종목을 담으며, 배당락 회복률을 핵심 지표로 활용합니다. 배당락 회복률이란 배당 지급 후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속도를 의미합니다. 배당을 많이 받아도 주가가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으면 실질 수익률이 낮아지는데, 이 ETF는 회복이 빠른 종목만 골라 투자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배당을 받고도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경험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주요 선택 기준:
- 배당 수익률과 배당 성향
- ROE 등 재무 건전성 지표
-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 속도
솔 배당성장 토픽 액티브는 KT&G를 높은 비중으로 담으며, 배당 성향이 좋은 기업에 집중 투자합니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장기 성과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주주환원 시대에 자본 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이 흥미롭습니다. 키움 한국 고배당&미국 AI 테크는 국내 배당주 70%와 미국 AI 테크주 30%를 섞은 구성으로, 한국 주식이 상승하면 미국 주식을 추가 매수해 비중을 맞춥니다. 최근 한국 주식이 더 올라 상대적으로 성과가 아쉬웠지만, 환율 헷지 효과와 글로벌 분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배당 ETF는 고수익보다는 현금흐름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과거 수익률이 높았다고 앞으로도 같은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는 두세 개 ETF를 조합해 금융·증권·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하면서, 배당금은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 금융 산업이 재평가받는 시기에, 여러분의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선택해 꾸준히 장기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